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위대한 힘에는 위대한 책임이 따르는 법이란다. – 벤 파커

 

“xxx님께서 지시하신 사항입니다. 꼭 적용해 야 해요.”

프로젝트를 마무리 해야할 시기인 요즘들어 이런 ‘지시사항’들이 쏟아진다. 이 지시 사항들의 출처는 주로 ‘그 분’의 취향이며 사업자의 요구 사항문서나 스펙, 지금까지 사업자와의 협의 사항들 따위를 모조리 초월 하여 UI team의 시나리오로 정제 되어 개발자에게 전달된다. ‘[필 적용] xxx님 지시 사항’ 이라는 제목의 메일과 함께.

과연 이분은 대단한 추진력을 가지셨다. 어찌보면, 마지막 순간에도 제품이 완벽하지 않을 때면 빨간불을 켜고 ‘모두 중단’을 선언하셨다는 모 사과회사의 어떤 분과 희미하게 나마 비슷하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제품을 관통 하는 전체적인 UX에 별로 관심이 없고 지엽적인 것에 집착 한다는 사소한 차이 정도랄까…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라가기 까지 무수히 많은 경험과 성공들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인물이기에 그 자리에 있는 거라는 것 까지 부정하지는 않겠다. 이 회사 인사 시스템이 바보 천치는 아닐꺼라고 믿고 싶으니까.

하지만 부디 반론을 허용치 않는 당신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은 아무 때나 발휘하지 마시고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그것이 품고 있을지도 모를 헛점을 보완할 방안을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

당신의 Great한 Power에는 Great한 Responsibility가 따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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