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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가보는 일본 출장 로그(30 Jun – 4 Jul 2026)

2년 전의 출장은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이 없어 나리타 공항으로 예매를 했었는데, 도심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었다. 이번에는 하네다 공항편으로 예매를 했더니 김포공항 출발편이어서 이동하기도 비교적 수월하고 도착해서도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는 않았다.

연예인과 함께하는 출국

김포공항 3층 출국장으로 오르는 길에 수많은 팬들이 누군가를 마중나와서 한참이나 기다리고있었다. ‘누구 대단한 사람 이라도 오나…’ 출국 수속을 마친다음 터미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디 선가 굵은 목소리의 남자들이 “비켜요! 앞에 비켜!!” 외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에 앞서서는 한 무리의 여자 사람 팬들이 웅성 거리면서 시진찍기 좋은 위치를 찾아 경쟁하며 뛰어들어왔다. 의자 밟고 올라서서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왠 예쁘장한 남자 아이돌 무리가 나타나서는 비즈니스석 입구로 들어가자 아쉬운듯 그제야 카메라를 내려 놓았다.

그런데 터미널 안까지 들어 왔다는 건, 비행기표까지 끊어가면서 연예인을 따라다닌 다는 말이지 않는가. 게 중에는 비지니스석은 아니지만 마일리지 많은 사람들에게 주는 우선탑승객 사람들도 꽤나 있었는데 연예인을 따라다니면서 썼을 돈의 규묘를 짐작하게했다. 아무리 덕질에 돈이 든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 기사 검색을 해보니 아마도 그룹 투어스가 아니었나 싶다.

전시회 준비

협력회사 측에서 마중을 나와준 덕에 하네다공항에서 전시회장인 도쿄 빅사이트까지는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전시품의 배치와 연결 이었는데 사전에 사무실에서는 연결과 동작이 잘 되는지 확인만 한 정도였기 때문에 실제 전시회장에 들어오는 전선의 길이나 전시회 물품의 배치에 따른 연결은 고려되지 않았었다.

서버를 전시품 탁자 아래에 숨겨 놓고 220v 승압기 세대에 전시품들을 각각 연결하고, 유선랜을 배치하고 네트워크를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유니콘 건담

설정을 마치고 호텔 체크인을 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서는 산책 삼아 걷다가 호텔에서 걸어서 30분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는 유니콘 건담 실물 크기 상이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갔다.

낮에 보니까 이렇게 생겼더라

2일차 – 4일차

전시회 기간동안은 정신없이 지나 갔는데, 아침은 맥도날드, 저녁은 스키야 규동을 먹는 삶을 반복하며 정신없이 보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방문자가 찾아와도 할 수 있는게 없기는 했지만 데모 시스템이 이상동작 기미를 보일 때 마다 움직여 주거나 과열되지 않도록 보기 흉한 통풍구를 잠시 열어 둔다던가 가끔씩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있으면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일을 했다. 의외로 한국에서 온 관람객들도 꽤나 있었는데, 데모에 관심을 보여서 명함을 교환하고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전시장 뒷편에는 짬짬히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관람객들이 없을 때는 여기에 들어가서 잠깐씩 쉬기도 했다. 그런데 꽤나 큰 행사여서 그런지 사실상 사람들이 없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마지막날

온전히 편하게 쉴 수 있는 하루가 주어졌다. 뭘 해야 할까? 행사도 잘 끝나고 해체작업도 완료 했으니 이 날 하루는 마음 편하게 쉬는 것만 남았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지하철로 4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Shimbashi에 다녀 왔다. 점심 먹을 곳을 찾던 중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던 이치란 라멘집이 있어서 가볼까 했더니 벌써 가게 밖까지 줄을 서고 있었다. 그 외에도 몇군데를 다녀봤는데 사람들이 가게 주변에 줄을 서 있는 곳이 많아서 마땅히 밥먹을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저렇게 까지 해야 되나… 싶어하던 안일한 관광객의 점심은 편의점 라면이 되었다.

Bento Stand

나에게는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던 것 중 하나가 여러 건물들에서 보이는 “Bento Stand”라는 것이었는데, 건물의 로비 혹은 한 층에 테이블과 한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다른 곳에서 사온 음식을 먹거나 간단하게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는 하는데 이름에서도 그렇듯이 아마도 일본의 도시락 문화와 관련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도라에몽

호텔 근처에 도라에몽 케릭터에 관련한 전시물들이 여기저기에 있었는데 혹시 오다이바 지역이 도라에몽과 관련이 있는 지 일본인 지인에게 물어 봤더니. 아닐꺼라고 한다. 그냥 있는 것일 거라고…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이런곳에 이런 썰렁한 동상들을 왜 세워 놨을까 하던 의구심은 주말이 되자 바로 풀렸다. 어마어마 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찾고 도라에몽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가족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보니 오다이바 지역을 왜 도심속 관광지라고들 하는지 알것 같았다.

일본 출장 로그 (23 Sep – 28 Sep 2024)

2024년 추석이 끝난 다음 주로 일본 출장이 잡혔다. 처음으로 가보는 일본인데 관광이 아닌 업무가 첫 방문 목적이되었다.

1일차: 입국과 첫 인상

일본 입국은 머릿속으로 걱정하며 여러번 그렸던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순탄했다. 미리 Visit Japan Web으로 세관신고와 입국수속을 해둔 덕에 대기하면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일도 없었고 파파고에 의지해서 일본어를 더듬거리며 내 입국 목적을 설명해야 하거나 핸드캐리해 온 물건들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하는 일도 다행히 없었다. 시키는대로 줄서 있다가 지문 스캔하고 얼굴 사진찍고 여권 스캔하고 하다보니 여권에 90일짜리 체류 도장이 찍혔다. 다만,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고속열차 예약을 너무 여유있게 해둔 나머지 수속을 마치고 나서도 시간이 꽤나 남아서 일정을 변경하려했더니 Klook을 통해 프로모션으로 싸게 구매한 티켓이어서 변경도 안되고 환불시간 마저도 지나버려서 그냥 표 하나를 버리고 새로 구매해야 했다. 일정이 불확실할 때는 할인 안되는 한이 있더라도 변경가능한 티켓을 샀어야 했는데 이 부분은 잘 못 생각한 것 같다. Narita express 티켓을 새로 사려 판매기를 찾아 갔는데 친절한 알바 청년이 자세히 안내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한국 신용 카드로 20분 정도 남은 열차의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일본인 동료가 설명해 주었는데, 고속전철은 수요가 많은 일본의 휴가시즌이 아니라면 굳이 미리 사 둘 필요는 없다고 한다.

비행편이 만석이라 저가항공을 타게 되었는데, 음식은 물론, 음료수도 돈 내고 사먹어야 했기에 열차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목이 말랐다. 마침 자판기가 있어서 물을 사먹으려고 한국에서 환전해 온 1000엔짜리 지폐를 넣었는데 자꾸만 뱉어냈다. 다른 지폐로 바꾸거나 옷에 문지르는 트릭도 전혀 먹지 않았다. 그때 몇몇 사람들이 자판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현금을 쓰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가 핸드폰으로 결제를 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에서 읽은 Mobile Suica 카드가 생각났다. 부랴부랴 앱을 깔고 애플 월렛에 추가한 다음 한국 신용카드로 1000엔을 충전해서 갖다 댔더니 드디어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을 수 있었다. 최근에 일본 화폐가 변경되었다고 하니 혹시나 그것과 관련하여 자판기가 아직 준비 되어 있지 않은게 아닐까 추측이 든다. Narita Express를 타고 익숙해 보이는 풍경의 들판과 산들을 지나 마침내 일본에 도착한 듯 보이는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도쿄역에 도착했다. 마침 이 날은 일본의 휴일이어서 차들의 출입을 막고 도로가 보행자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출장 기간 동안 호텔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무척 비쌌다. 겨우 긴자의 한쪽 골목 안에 있는 3성급의 Ibis Styles Hotel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4박을 묵었는데 비지니스 호텔이라 그런지 아무런 부대 시설이 없고 그냥 잠을 자고 씻을 수 있는 좁은 방에 동경 사무실 까지 걸어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쿄 첫 식사

호텔에 짐을 푼 다음 도쿄에서 나의 첫 식사는 라멘이었다. 야마노테선이 지나다니는 철길의 아랫쪽으로 몇몇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에 들어갔다.

안쪽에는 식권 자판기가 있어서 여기 까지는 수월했는데, 라면 식권을 사서 알바생에게 내밀자 뭐라뭐라 물어 봤다. 일본어 알못인 나는 무슨말인지 몰라 당황했고 알바생도 그런 나를 보고 당황했는데 주방 쪽에 있던 주방장 아저씨가 믿음이 가는 톤으로 걱정 말라는 듯 말하며 “… 노마루(normal)”라고 했다. 눈치로 짐작 컨데 면을 어느정도 익힐지 물어 본것 같고 중간정도로 익혀 주겠다고 한 것 같았다. 도코츠라멘 이었는데 맛있었다.

2일차 – 4일차

도쿄 사무실이 있는 고쿠사이 빌딩 앞에는 하나은행 동경 지점이 있었다. 한국 사무실은 하나은행 본사에 입주해 있는데 도쿄 사무실 앞에서 저 로고를 또 보니 기분이 묘했다. 한국어로 된 광고가 잔뜩 있는 걸 보니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아 보인다.

사무실 안에는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이클을 할 수 있는 기이한 물건이 있었는데 이게 일본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무실에 이런 걸 둔다는게 왠지 모르게 일본문화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트리에는 공짜 음료수와 스낵들이 있었는데 멋 모르고 저 초록색 팩에 담긴 녹차를 너무 많이 먹었다가 밤에 잠을 못자서 다음날 피로에 쩔어 고생을 좀 했다.

2일차 부터 4일차 동안은 출장 온 목적을 달성하느라 정신 없이 달렸는데 하루는 저녁 밥도 못먹고 밤 11시 30분경에 퇴근하게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나의 일본 여행 첫 스시를 사다가 먹었다. 신라면과 함께…

5일차: 도쿄 마지막 밤

모든일을 끝내고 지금까지 머물던 숙소가 연장이 안되서 마지막 하룻밤은 긴자에 있는 5성급인 Imperial Hotel(제국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일본 제국 시절에 외국 대사들이 머물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지금은 히비야 공원이된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옛 성터의 근방에 위치해 있었다.

6일차: 도쿄에서의 마지막 식사와 나리타 공항 행

호텔 조식은 출장비에 포함시킬 수도 있었으나 의미 없이 비싸기만 한 것 같아서 마지막 식사는 근방에 있는 마츠야에서 규동을 먹기로 했다. 가게 밖에서 기계로 주문하고 안에서 전광판에 식권 번호가 뜨면 식사를 가져가는 시스템 이었는데, 기계에서는 한국어도 지원해서 주문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는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편을 판매 하고 있었는데 올 때 처럼 도쿄역에서 Narita Express를 탈 수도 있었으나 무거운 짐을 가지고 엘리베이터 시설도 잘 안되어 있는 역을 오르내리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하지만 호텔에서 바로 탑승 할 수 있는 버스를 구매 했다. 호텔 직원들이 버스로 안내해 주었고 짐도 실어준 다음 버스가 떠날 때는 줄서서 고개를 숙여 인사까지 했다. 부담스러…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잠깐 잠들었다가 나리타 공항 3터미널에 가까워 지자 기사 아저씨가 방송을 시작 했는데 일본어로 이야기 한 다음 영어로 이야기 하며 “프리즈 돈트 포겟 아니씨잉”하며 끝맺자 승객중 몇몇이 특이한 엑센트가 재미 있었는지 매 터미널에 아저씨가 방송할 때 마다 마지막 부분을 함께 따라 했다. 무례해 보일 수도 있는 행동 이었지만 버스 아저씨가 함께 웃으며 받아주는 모습을 보니 여유 있어 보였다.

소회

아마도 관광이었다면 도쿄를 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서울에서 매일 보는것과 비슷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 굳이 그렇게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내 친절한 일본인 동료가 점심시간마다 가게들을 바꿔가며 새로운 음식들을 소개해 주고 이곳 저곳들을 보여준 덕에 관광객으로 방문했으면 놓쳤을지도 모를 큰 길가의 대형 건물들 사이의 골목들에서 공존하는 진짜 사람들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왠지 서울의 그것과는 다른 감흥이 들었다. 어딘가에서 읽은 “일본은 혹은 일본 사람들은 어떻다더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말레이시아의 핸드폰 선불 요금제(Celcom)

Celcom의 후불 요금제는 한국의 것과 거의 유사하다. 요금제 마다 다른 양의 데이터가 제공되고 매달 요금을 지불한다. 다만 외국인들에게는 보증금(deposit) 500링깃을 추가로 요구하는데 이 돈은 후불 요금제를 종료하면 60일 이내에 수표나 계좌이체로 돌려준다. 이 때 번호를 유지한 채 요금제만 후불로 변경하는 것을 불가능하고 새로운 선불제 번호를 사야한다. 꼭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시도해 보진 않았다.

반면 선불 요금제에는 보증금이 없다. 전화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유효일을 구매하는데 하루에 RM1이다. 예를 들어 30일간 전화번호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면 RM30을 들여서 유효일을 구매하면 되고, 연장하고 싶으면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연장하지 않으면 번호는 회수되어 추후에 재 판매된다.

선불 폰 번호들은 나쁜 짓에 쓰이다가 회수된 것들이 많아서 자칫 blacklsit에 오른 번호가 걸리면 내가 하지도 않은 짓들 때문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일전에 샀던 선불 번호가 Grab에 무슨 짓을 했는지 회원가입이 되질 않아서 한참 CS랑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결국 새 번호를 사야 했었더랬다.

선불 요금제 30일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무제한 인터넷과 3GB의 핫스팟 용량을 주는데, 주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무제한 인터넷은 속도 제한 걸린 최대속도 2.5Mbps 짜리라는 점이다. 4G안테나 뜨고 2.5Mbps라니… 반면, 용량제한이 있는 3GB짜리 핫스팟은 이보다는 빠른 6Mbps 정도 속도이다. 핸드폰은 느려터지지만 핫스팟으로 연결한 랩탑은 2배이상 빠른 아이러니다.

2.5Mbps는 느려터진 저속이지만 추가로 1일 3일 5일 등 특정 기간동안 속도를 정상으로 풀어주는 유료 아이템(add-on)들이 있어서 추가 현질을 하면 약간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