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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로그 (23 Sep – 28 Sep)

2024년 추석이 끝난 다음 주로 일본 출장이 잡혔다. 처음으로 가보는 일본인데 관광이 아닌 업무가 첫 방문 목적이되었다.

1일차: 입국과 첫 인상

일본 입국은 머릿속으로 걱정하며 여러번 그렸던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순탄했다. 미리 Visit Japan Web으로 세관신고와 입국수속을 해둔 덕에 대기하면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일도 없었고 파파고에 의지해서 일본어를 더듬거리며 내 입국 목적을 설명해야 하거나 핸드캐리해 온 물건들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하는 일도 다행히 없었다. 시키는대로 줄서 있다가 지문 스캔하고 얼굴 사진찍고 여권 스캔하고 하다보니 여권에 90일짜리 체류 도장이 찍혔다. 다만,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고속열차 예약을 너무 여유있게 해둔 나머지 수속을 마치고 나서도 시간이 꽤나 남아서 일정을 변경하려했더니 Klook을 통해 프로모션으로 싸게 구매한 티켓이어서 변경도 안되고 환불시간 마저도 지나버려서 그냥 표 하나를 버리고 새로 구매해야 했다. 일정이 불확실할 때는 할인 안되는 한이 있더라도 변경가능한 티켓을 샀어야 했는데 이 부분은 잘 못 생각한 것 같다. Narita express 티켓을 새로 사려 판매기를 찾아 갔는데 친절한 알바 청년이 자세히 안내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한국 신용 카드로 20분 정도 남은 열차의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일본인 동료가 설명해 주었는데, 고속전철은 수요가 많은 일본의 휴가시즌이 아니라면 굳이 미리 사 둘 필요는 없다고 한다.

비행편이 만석이라 저가항공을 타게 되었는데, 음식은 물론, 음료수도 돈 내고 사먹어야 했기에 열차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목이 말랐다. 마침 자판기가 있어서 물을 사먹으려고 한국에서 환전해 온 1000엔짜리 지폐를 넣었는데 자꾸만 뱉어냈다. 다른 지폐로 바꾸거나 옷에 문지르는 트릭도 전혀 먹지 않았다. 그때 몇몇 사람들이 자판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현금을 쓰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가 핸드폰으로 결제를 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에서 읽은 Mobile Suica 카드가 생각났다. 부랴부랴 앱을 깔고 애플 월렛에 추가한 다음 한국 신용카드로 1000엔을 충전해서 갖다 댔더니 드디어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을 수 있었다. 최근에 일본 화폐가 변경되었다고 하니 혹시나 그것과 관련하여 자판기가 아직 준비 되어 있지 않은게 아닐까 추측이 든다. Narita Express를 타고 익숙해 보이는 풍경의 들판과 산들을 지나 마침내 일본에 도착한 듯 보이는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도쿄역에 도착했다. 마침 이 날은 일본의 휴일이어서 차들의 출입을 막고 도로가 보행자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출장 기간 동안 호텔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무척 비쌌다. 겨우 긴자의 한쪽 골목 안에 있는 3성급의 Ibis Styles Hotel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4박을 묵었는데 비지니스 호텔이라 그런지 아무런 부대 시설이 없고 그냥 잠을 자고 씻을 수 있는 좁은 방에 동경 사무실 까지 걸어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쿄 첫 식사

호텔에 짐을 푼 다음 도쿄에서 나의 첫 식사는 라멘이었다. 야마노테선이 지나다니는 철길의 아랫쪽으로 몇몇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에 들어갔다.

안쪽에는 식권 자판기가 있어서 여기 까지는 수월했는데, 라면 식권을 사서 알바생에게 내밀자 뭐라뭐라 물어 봤다. 일본어 알못인 나는 무슨말인지 몰라 당황했고 알바생도 그런 나를 보고 당황했는데 주방 쪽에 있던 주방장 아저씨가 믿음이 가는 톤으로 걱정 말라는 듯 말하며 “… 노마루(normal)”라고 했다. 눈치로 짐작 컨데 면을 어느정도 익힐지 물어 본것 같고 중간정도로 익혀 주겠다고 한 것 같았다. 도코츠라멘 이었는데 맛있었다.

2일차 – 4일차

도쿄 사무실이 있는 고쿠사이 빌딩 앞에는 하나은행 동경 지점이 있었다. 한국 사무실은 하나은행 본사에 입주해 있는데 도쿄 사무실 앞에서 저 로고를 또 보니 기분이 묘했다. 한국어로 된 광고가 잔뜩 있는 걸 보니 현지인 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같아 보인다.

사무실 안에는 노트북을 올려놓고 사이클을 할 수 있는 기이한 물건이 있었는데 이게 일본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무실에 이런 걸 둔다는게 왠지 모르게 일본문화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트리에는 공짜 음료수와 스낵들이 있었는데 멋 모르고 저 초록색 팩에 담긴 녹차를 너무 많이 먹었다가 밤에 잠을 못자서 다음날 피로에 쩔어 고생을 좀 했다.

2일차 부터 4일차 동안은 출장 온 목적을 달성하느라 정신 없이 달렸는데 하루는 저녁 밥도 못먹고 밤 11시 30분경에 퇴근하게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나의 일본 여행 첫 스시를 사다가 먹었다. 신라면과 함께…

5일차: 도쿄 마지막 밤

모든일을 끝내고 지금까지 머물던 숙소가 연장이 안되서 마지막 하룻밤은 긴자에 있는 5성급인 Imperial Hotel(제국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일본 제국 시절에 외국 대사들이 머물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지금은 히비야 공원이된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옛 성터의 근방에 위치해 있었다.

6일차: 도쿄에서의 마지막 식사와 나리타 공항 행

호텔 조식은 출장비에 포함시킬 수도 있었으나 의미 없이 비싸기만 한 것 같아서 마지막 식사는 근방에 있는 마츠야에서 규동을 먹기로 했다. 가게 밖에서 기계로 주문하고 안에서 전광판에 식권 번호가 뜨면 식사를 가져가는 시스템 이었는데, 기계에서는 한국어도 지원해서 주문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는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편을 판매 하고 있었는데 올 때 처럼 도쿄역에서 Narita Express를 탈 수도 있었으나 무거운 짐을 가지고 엘리베이터 시설도 잘 안되어 있는 역을 오르내리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하지만 호텔에서 바로 탑승 할 수 있는 버스를 구매 했다. 호텔 직원들이 버스로 안내해 주었고 짐도 실어준 다음 버스가 떠날 때는 줄서서 고개를 숙여 인사까지 했다. 부담스러…

달리는 버스 안에서 잠깐 잠들었다가 나리타 공항 3터미널에 가까워 지자 기사 아저씨가 방송을 시작 했는데 일본어로 이야기 한 다음 영어로 이야기 하며 “프리즈 돈트 포겟 아니씨잉”하며 끝맺자 승객중 몇몇이 특이한 엑센트가 재미 있었는지 매 터미널에 아저씨가 방송할 때 마다 마지막 부분을 함께 따라 했다. 무례해 보일 수도 있는 행동 이었지만 버스 아저씨가 함께 웃으며 받아주는 모습을 보니 여유 있어 보였다.

소회

아마도 관광이었다면 도쿄를 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서울에서 매일 보는것과 비슷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 굳이 그렇게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내 친절한 일본인 동료가 점심시간마다 가게들을 바꿔가며 새로운 음식들을 소개해 주고 이곳 저곳들을 보여준 덕에 관광객으로 방문했으면 놓쳤을지도 모를 큰 길가의 대형 건물들 사이의 골목들에서 공존하는 진짜 사람들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왠지 서울의 그것과는 다른 감흥이 들었다. 어딘가에서 읽은 “일본은 혹은 일본 사람들은 어떻다더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말레이시아의 핸드폰 선불 요금제(Celcom)

Celcom의 후불 요금제는 한국의 것과 거의 유사하다. 요금제 마다 다른 양의 데이터가 제공되고 매달 요금을 지불한다. 다만 외국인들에게는 보증금(deposit) 500링깃을 추가로 요구하는데 이 돈은 후불 요금제를 종료하면 60일 이내에 수표나 계좌이체로 돌려준다. 이 때 번호를 유지한 채 요금제만 후불로 변경하는 것을 불가능하고 새로운 선불제 번호를 사야한다. 꼭 번호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시도해 보진 않았다.

반면 선불 요금제에는 보증금이 없다. 전화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유효일을 구매하는데 하루에 RM1이다. 예를 들어 30일간 전화번호를 유지하고 싶다고 하면 RM30을 들여서 유효일을 구매하면 되고, 연장하고 싶으면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연장하지 않으면 번호는 회수되어 추후에 재 판매된다.

선불 폰 번호들은 나쁜 짓에 쓰이다가 회수된 것들이 많아서 자칫 blacklsit에 오른 번호가 걸리면 내가 하지도 않은 짓들 때문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일전에 샀던 선불 번호가 Grab에 무슨 짓을 했는지 회원가입이 되질 않아서 한참 CS랑 메세지를 주고 받다가 결국 새 번호를 사야 했었더랬다.

선불 요금제 30일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무제한 인터넷과 3GB의 핫스팟 용량을 주는데, 주의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무제한 인터넷은 속도 제한 걸린 최대속도 2.5Mbps 짜리라는 점이다. 4G안테나 뜨고 2.5Mbps라니… 반면, 용량제한이 있는 3GB짜리 핫스팟은 이보다는 빠른 6Mbps 정도 속도이다. 핸드폰은 느려터지지만 핫스팟으로 연결한 랩탑은 2배이상 빠른 아이러니다.

2.5Mbps는 느려터진 저속이지만 추가로 1일 3일 5일 등 특정 기간동안 속도를 정상으로 풀어주는 유료 아이템(add-on)들이 있어서 추가 현질을 하면 약간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회사생활 정리

회사에서 알려주는 자잘한 퇴사 체크리스트를 제외하고 크게 다음의 세가지가 완료되어야 한다.
1. 세금정산(tax clearance)
2. EP 취소
3. EPF 출금

2021년 10월 현재는 COVID-19의 여파로 공공기관들이 제한된 slot만을 운영하고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시작하는게 좋다. 이 외에도 인터넷과 후불 핸드폰 요금제를 위한 deposit, 로드텍스와 자동차 보험료 환급 등을 돌려 받는데 많게는 두세달 까지 시간이 소요되므로 은행 계좌는 당분간 계속 열어두는게 좋다.

사전 준비

회사에 이야기해서 터미네이션 날짜와 출국 날짜를 정하면 우선 비행편 부터 끊자, 여러 기관에서 출국일자에 대한 근거서류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하드카피로 제출해야하는 문서들이 꽤나 있으니 프린트와 스캔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 좋다.

• 출국 비행편
• 인터넷 등의 서비스 종료일자 지정
• 은행계좌 유지

Tax Clearance

회사에 CP21 문서를 요청하고 PCBII와 지난 3년간의 EA form 그리고 세금 면제를 위한 영수증들을 준비해 둔다. HASIL homepage에 가면 BE form을 찾을 수 있는데, 가장 최근 해의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서 수기로 선을 긋고 해당 년도로 수정한 다음 내용을 작성한다. 준비된 서류는 가까운 LHDN branch를 방문해서 제출해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온라인 제출도 받고 있다. e-SPC를 통해 제출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HR을 통해 LHDN에 물어봤더니 그냥 소프트카피들을 메일로 보내고 하드카피를 별도로 LHDN office로 보내면 방문할 필요 없이 접수를 해준다고 한다.

BE form의 영문버전은 참조용이며 반드시 말레이어버전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함에 유의 해야한다.

안내에 따라 소프트카피들을 10MB이내로 압축해서 보내고 DHL로 하드카피를 사무실로 보냈다. 우편접수는 12시까지만 받는다고 해서 DHL에 시간을 지정해서 배달해달라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잘 받았다는 응답같은건 보내주지 않는다. DHL에서트래커를 보고 있다가 도착확인해달라고 메일을 보냈는데 이 또한 당연하게도 응답이 없다.

14 working day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대략 한달 정도된다. Tax agent에 물어보니 tax clearance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출국은 가능하다고 한다. IRB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가 하니라면.

제출 서류
• CP21
• BE form(malay version)
• PCBII
• 3년치 EA form
• Traveling schedule
• 여권 scan
• 세금면제 영수증들

EP cancelation

이 건은 직접하지 않고 회사와 계약된 agent가 처리해 주었는데 이민국이 제한된 slot만을 운영하고 있어서 곧바로 처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출국 비행기표와 여권을 보내 주었는데 대략 이틀 정도 지나서 완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돌려받은 여권에는 EP page에 수기로 expiary date이 출국날짜로 수정되어 있고, 출국일정에 대한 메모가 남겨져 있다.

EPF 출금신청

회사로 부터 EPF 기여내역과 퇴사 레터를 받으면 진행 할 수 있다. 또한 실물 여권이 없으면 부가 서류가 필요하므로, EP 취소가 완료되고 여권을 돌려받은 상태에서 진행하는게 수월하다. 회사 HR담당자의 이야기로는 서류 미비는 대부분 제출할때 걸러지고 제출이 완료된 후에 서류 문제로 출금신청이 거부되거나 연기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시민권자가 아니면 온라인 제출을 할 수 없으니 방문하고자 하는 지점에 appointment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방문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9K AHL문서를 작성할 때 “Foreign worker”가 아닌 “Expatriate”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리기간은 공식적으로 21 working days라는데 의외로 3일 만에 통장으로 입금되었다(금요일 신청 화요일 입금). 만약의 경우 출국일까지 처리가 안되어도 출국은 가능하다.

제출 서류
• KSWP 9K AHL.
• 여권번호 페이지 사본.
• Termination letter.
• Member contribution verification form by employer.
• (실물 여권 지참)